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최근 중국에서 현지 차 브랜드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다. 이 소송의 결과로 인해 루이비통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현지 판매가 두 자릿수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상표권 분쟁은 중국 내 애국주의적 반발을 촉발시켰고, 루이비통의 최대 수익원인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더욱 악화시켰다.
2023년 7월, 장쑤성 쑤저우 중급인민법원은 루이비통이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중국 차 브랜드인 몰리티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과 지나치게 유사한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1030만 위안, 즉 약 23억 2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몰리티측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존의 검은색 브랜드 로고를 다른 색으로 변경하는 등 상표권 침해를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법원의 판단과는 달리,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루이비통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몰리티의 네 잎 꽃무늬 디자인이 당나라 시대의 전통 문양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중국 전통문화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루이비통이 소규모 현지 브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반발은 실제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JL워런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루이비통의 중국 판매는 지난 7월에 약 30% 감소했으며, 8월에도 20~2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감소폭은 다른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구찌와 에르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는 같은 기간 동안 20%와 10%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으며, 에르메스는 각각 5%와 1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중국 전통문화의 소유권을 둘러싼 논란을 키우면서 루이비통의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법적 승소가 소비자 여론에서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서구 브랜드가 애국주의적 소비 움직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여럿 있었다.
중국은 그동안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아 왔으며,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등 고급 브랜드가 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와 함께 이번 상표권 분쟁이 겹치면서 루이비통의 중국 판매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UBS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는 LVMH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이 시장의 변화는 브랜드의 전반적인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루이비통의 이번 상표권 소송은 단순한 법적 승리를 넘어서, 중국 소비자와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서구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마주하는 소비자 여론의 힘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감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필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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