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독일 베를린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의 가전업체 TCL은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작년 IFA 2024에서 처음 선보인 TV 상표 ‘NXT FRAME’을 올해는 아예 빼고 ‘A300W’라는 모델명으로만 제품을 소개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전자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한 이후로 해석된다.
TCL의 ‘NXT FRAME’은 독일 법원에서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디자인을 무단으로 차용한 것으로 판단된 바 있다. 이로 인해 TCL은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하였고, 이 결정은 TCL이 이번 IFA에서 상표 사용을 중단하는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CL은 이번 전시회에서 ‘NXT HOME’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부스를 꾸미고, 고급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TV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을 모방한 디자인의 제품도 여전히 전시되었지만, 상표는 ‘A300W’로 변경되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프랑스의 유명 가구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소파들로 꾸며진 전시관은 TCL이 고급 이미지 부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CL의 독일법인은 올 2월, 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주장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NXT FRAME’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TCL은 유럽 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시장에서 ‘A300’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TCL의 글로벌 홈페이지와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NXT FRAME’이라는 상표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독일 법원의 판결이 유럽 외 지역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은 2017년에 출시되었으며, 독특한 액자형 디자인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TCL은 이를 모방하여 작년 IFA 2024에서 ‘NXT FRAME’을 소개했지만, 삼성전자의 법적 대응으로 인해 상표 사용을 중단하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디자인과 상표를 보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TV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TCL은 삼성전자와의 법적 갈등 이후 외형적인 변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NXT FRAME’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은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의식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TCL의 향후 행보와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IFA 2025는 지적 재산권의 복잡한 경계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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