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와 성공적으로 전환한 슬랙의 사례는 스타트업의 실패가 단순한 종말이 아님을 잘 보여줍니다.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의 말처럼, ‘나라가 멸망하더라도 역사는 없어질 수 없다’는 진리는 스타트업의 세계에서도 유효합니다. 스타트업이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기업가 정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는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과 통찰력으로, 다음 도약의 발판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IPO나 폐업과 같은 가시적인 결과로만 판단하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인 시각입니다. 스타트업이 문을 닫는 것은 아프지만, 그 과정에서 창업자와 팀이 쌓은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습니다. 실패의 원인에 대한 깊은 분석, 고객에 대한 이해, 기술적 노하우, 그리고 다시 일어설 의지는 사라지지 않는 ‘역사’로 남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원리는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모델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실패를 겪은 개인이 오히려 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실패한 창업가는 ‘나는 실패자’라는 고정관념에 갇히기보다는, ‘이번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재해석합니다. 이 과정에서 얻는 회복탄력성과 통찰력은 다음 창업의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난 후에도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넥스트와 픽사를 통해 자신의 정신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고, 결국 애플은 그의 살아있는 역사와 정신을 다시 수혈받아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잡스가 첫 실패에 좌절했다면, 오늘날의 애플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근의 슬랙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랙의 전신인 글리치는 게임 개발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팀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툴을 개발했습니다. 그들은 실패한 게임을 과감히 버리고, 협업의 정신을 살려 슬랙이라는 새로운 형체로 부활했습니다. 슬랙의 사례는 피보팅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피보팅은 단순히 사업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멸망해가는 형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살아있는 정신의 정수를 구해내는 결단입니다. 많은 창업가들이 초기 아이디어에 집착하다 정신까지 소멸시키는 실수를 범하지만, 현명한 창업가는 형체가 정신을 담는 그릇임을 이해합니다. 그릇이 깨질 것 같으면, 내용물을 쏟아버리기 전에 새로운 그릇으로 옮겨 담는 것이 바로 실패의 역사를 성공의 역사로 전환하는 피보팅의 심리학입니다. 결국 창업의 본질은 단 하나의 완벽한 형체를 한 번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그 과정에서 단련된 정신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 정신은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데이터,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 기술의 흐름을 읽는 지혜, 그리고 실패를 자산으로 전환하는 회복탄력성이 응축된 총체적 역량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창업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유니콘이라는 화려한 형체의 탄생에만 환호할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는 창업가의 살아있는 정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실패한 스타트업은 소멸된 비용이 아니라, 다음 혁신의 씨앗을 품은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입니다. 박은식 선생의 말처럼, 정신만 살아있다면 형체는 언제든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패의 역사 속에서 부활을 준비하는 모든 창업가의 위대한 정신에 응원을 보냅니다.
[참조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2388303?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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